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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정리에서 72 - 희망
  글쓴이 : 풀꽃세상     날짜 : 07-11-30 14:28     조회 : 6863    
 
초정리에서 72 - 희망
 
 
들은 이야기인데, 카지노에 빠진 독일인 수녀가
고백록을 쓰며 자기는 치매에 걸리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매일의 희망이 있었으므로
오늘 나도 까페에서 같은 생각을 했다.
매일 까페에 들르는 일. '편견 혹은 농담처럼'
허공에 걸린 문자를 보는 일도, 낚아채는 일도
희망이므로 
 
 
 
 
 
초정리에서 61- 개벽
 
애기개미 한무리가 빵부스러기에 모였다.
사려없는 청소기가 스쳐 지나갔다
일찍 사역에 나섰다가 얼결에 블랙홀로
빨려들어간 개미새끼들.
혼절에서 깨어나면 개벽인 줄 알겠다
 
 
 
 
 
 
 
* 동산 / 1950년 청주 출생.
* 시집   윤회의 추억 외   수필집 / 인간화人間花

겨울길   08-02-07 09:12

설날 전날인 어제는 밤을 새워 통음하였습니다.
고향이 있어도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과 지독하게.

쓰레기같은 언어 쓰레기같은 욕망......속에서
가증스럽게도 어제는 술이 취한 와중에도 언뜻언뜻 희망을 생각했더랬습니다.

가령 아침에도 내 머리맡을 돌고 있을 별자리를 생각하듯이요.

겨울이 끝난 길에서 맑은 마음 속 불꽃을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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