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2005.1.30 (귀농운동본부)

향유네입니다.
장터에 올린 포도주, 효소 안내글을 어쩔수 없이 삭제합니다.

올 2005년 부터 식품 제조,판매법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고제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그 덕에 일명 '홈파라치'들이 포상금을 받기위해 일반 식품공장들뿐만 아니라 농가
홈페이지까지 검색해가면서 무허가 식품 제조, 판매나 과대광고들을 적발하고 신고한다고 합니다.

무허가 식품제조, 판매라고 한다면 거창한것 같지만, 우리 귀농 식구들이 집에서 만든
메주, 고추장,간장, 과일즙, 효소 등 농산물 2차 가공품들 모두가 홈파라치들의 표적이
되는 '불량 무허가 식품'들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귀농장터에 올린 포도주와 효소도 그들이 말하는 '불량 무허가 식품'
이기때문에,주문도 다 받지못하고 급하게 몸사리는 차원에서 글을 삭제합니다.

행정당국 말대로 합법적으로 할려면 저같은 경우는 집에서 만든 200병 포도주와
효소를 판매하기 위해선  몇천만원 투자해서 규격화된 시설을 완비하고, 식품 제조
허가를 받고, 주류제조 허가를 맡고, 사업자 등록과 통신판매 허가를 맡아야지만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남 얘기가 아닙니다.
제 가까이 계시는 귀농하신 형님도 이번에 호박즙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하시면서
홈파라치의 신고가 들어와서 시에 불려가고, 벌금과 사유서를 제출하는 등 애를
먹으셨다고 합니다. 그 형님도 자기가 겪은 일들을 귀농본부 홈페이지에 자세히
알리시겠다고 하더군요.

그때 좀더 깊은 논의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형님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사 지으면서 자신의 농산물로 소규모로 가공하시는 귀농벗들 모두의 문제입니다.


저는 찹찹한 마음으로 제 포도주,효소 안내글을 삭제합니다.
농사 특성상 1차 생산물보다 2차 가공품 비중이 더 큰 저로서는 속이 많이 상합니다.
귀농운동 차원에서 여러분들의 경험과 생각들을 나누면 좋겠고,
대안적인 방법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주문하신 물품은 이번주까지 도착하게끔 준비할것이고요, 아직 포도주와
포도효소가 남은 물량이 있으니 주문하실분은 전화나 메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 문구도 걸릴레나? )

 podozig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