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판결이후 천성산 연석회의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내림하는 자리였습니다.

천성산이나 새만금의 작금의 상황에서 풀꽃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향해, 또 내안으로 한발을 내딛을지...

우리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봄은 어떨지요? 비록 모두의 눈과 귀와 입이 하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마주하며 소통되어지는 생명의 기운은 분명 백합과 도롱뇽에게도, 우리의 이웃들에게도 공명이 되어 울릴 것입니다.

- 아래는 회의록 내용입니다.-

1. 공유

 - 지율스님은 모니터 활동 계속하고 있음.

 - 본환소송(내용 검토를 통해 행정소송하는 것) 하겠다는 소문이 있음(지금까지는 가처분소송이었음)

 -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음.

2. 천성산 연석회의의 성과와 한계

1) 성과와 의미 - 조사단이 굴러가게 했다.(공동조사 이루어짐)

2) 한계와 아쉬움 - 시민참여가 없었다. 담론 형성에 노력하지 못함.

                   주체(조사단 외호라는)가 되지 못하는 근원적 한계

                   스님을 제외하고는 시기마다 운동의 주체가 달라졌다.

3. 제안

  - 천성산운동 전체의 평가(주체, 방식)가 필요하다.

    전체평가가 필요한데 전체평가의 주체는 지율스님이 되어야 한다. 아니면 초창기멤버(박병상, 김제남, 김종철)이 해도 될 것 같다.

4. 기타

재정(364.628원)은 모니터링팀에 승계하도록

대법원 판결이 나고 한참이 지나 소식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운동은 ‘안전의 문제 제기’, ‘지역쟁점화’, ‘정치쟁점화’, ‘도롱뇽 소송’의 4단계의 국면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율스님의 4차 단식 이후 천성산의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부와의 협상은 결렬되고, 스님이 잠적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 1월에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종교인의 참회 단식기도가 시작되었고, 결국 민과 관이 함께하는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한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습니다. 어렵게 만들어낸 환경영향평가의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민간조사단을 외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세부적 합의 과정이 어려웠고, 철도공사의 사실 왜곡도 있습니다. 또 민간 조사단원이었던 지율스님이 조사단을 탈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동영향평가를 마치고 2월에는 결과발표를 했습니다. 물론 합의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대법원의 판결도 나왔습니다. 현실적인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  결과적으로 기각이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환경영향평가와 대법원 판결을 끝으로 연석회의의 소임은 끝이 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천성산의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모니터링을 통해 터널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고, 대법원 판결을 통한 문제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천성산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제안을 드린다면 이후 천성산 운동에 대한 평가가 있었으면 합니다. 국면마다 새로운 주체와 운동의 방식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운동이 우리 시민사회의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무엇을 계승 발전해야 하는지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 6월 20일

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 연석회의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