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컴맹을 면해 보겠다고 몇 달 씨름하던 어느 날,
그래풀님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무조건 풀꽃방에 한 번 들르라는 거두절미한 내용이었습니다.
그전에 함께 풀꽃방에서 일해 보지 않겠느냐는 통화를 한 적이 있어서
전혀 짐작을 못한 것은 아니었지요.
적지 않은 나이여서 다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지만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선뜻 그래풀님의 제안을 받기 어려웠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우선 환경에 관하여 지극히 일반적인 생각-심각하다- 정도의 문외한에다가,
풀꽃세상에서 느껴지던 순수를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고,
활동가로 헌신(?)할 젊음을 몸도 마음도 놓친 뒤라서...
풀꽃방 일꾼으로서 부족한 나름대로의 이유를 손가락으로 따라 꼽으시던 응풀님이 제 손을 꼭 잡으시고 하신 말씀은 '바로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그대가, 꼭 필요하다'-그 말씀이 사양하기로 마음먹고 찾아온 제 발목을 잡으신 셈입니다.
'우리 서로 적지 않은 나이에 만나 서로 같이 가자'는 말씀에
저도 모르게 목이 꽉 막혀서 아무 말도 못하고
한 주일 뒤에는 출근하기로 약속을 하고 말았지요.
풀꽃방을 나서면서, 도무지 무엇에 홀렸던 것이지,
그러면서도 두려웠지요. 내가 잘 할 수 있을런지.
그러고 벌써 1년하고도 석 달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달라진 모습인가, 가끔 스스로 놀랍니다.
가족이나 저를 잘 아는 벗들은
'정말 꼭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몰라보게 환하여졌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고마울 뿐이지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것'만은 자신 있습니다.
아마 그것 하나가 제겐 좋은 덕목이어서
여러 풀씨님들이나 풀꽃방 가족들이 아껴주시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제 몫에 비하면야 늘 과분한 사랑입니다.
산풀요?
그건 응풀님이 부르기도 좋거니와
마침 제가 산에 오르는 것을 즐겨 했다는 것에 맞추어 지어주신 이름이지요.
인수봉 '고독의 길'을 암벽등반한 것이 마흔이 넘어서였다면,
그 몸(!)에 그걸 누가 믿겠느냐고 웃으시겠지만, 확실한 증거가 있답니다.^^
이제 나도 누군가를 불러낼 수 있는 거지요?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반갑다는데,
강릉의 맴소풀님, 박하풀님, 이어주세요!!
◈ @@풀 ─ 사십넘으신 여자분이 암벽등반이라.....도저히 믿기지 않는 갈풀 두눈이 @@.........
◈ 그래풀 ─ 정말 그러셨다고, 아주 오래 전에 산풀님께서 자랑하신 적이 있답니다. @@ 갈풀님!
◈ ~@~@튀어나온 갈풀 ─ 정말~~대단합니다 멋지십니다
◈ 빠샤풀 ─ 항상 후덕한 모습.언제나 따뜻한 마음씨-산풀님은 풀꽃방에 정말 어울리는 일꾼이시지요.잠이 없는 풀꽃방! 아~ 산풀님은 풀꽃방에 흐르는 개울과도 같은 존재이십니다.충성!!!
◈ 짚풀 ─ 저는 산풀님이 조아~~~요 *^^* 무엇보다도 건강 건강하셔야 해요!! 조만간, 아니다 내일이구나, 안마해드리러 가겠습니당~~~
◈ 파도풀 ─ '풀꽃방에서 느껴지던 순수를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찼고'......이 대목은 제가 덜컥 풀씨가 되고 느꼈던 바로 그 두려움과 똑같군요. 지금도 그 두려움이 있지요.
◈ 잠티풀 ─ 파도풀님도 그러실줄이야... 전, 저 혼자만 미숙하다고, 벅차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잠티풀 ─ 전 풀꽃방 식구들의 웃는 모습이 제일 멋져보였습니다. 산풀님의 미소는, 슈크림빵 같으세요. ㅎㅎ
◈ 개미밥풀 ─ 말보다는 조용히 웃는 모습을 많이 보이시던 산풀님! 그런데 이렇게 멋진 산풀님을 뵈니 우와! 사기당한 기분이랍니다. 그리고... 푼수는 순수이고 순수는 푼수이다' 맞는 말이지요?
◈ 룰루씨 ─ '푼수는 순수이고, 순수는 푼수이다' 오오옷!!! 개미밥풀님,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저 신도 할랍니다. 교이름만 지어주십쇼..그교,빠교, 오교를 능가할...
◈ 응풀 ─ 산풀을 생각하면 내 맘 속에 꼭 '사랑하는~'이란 말이 먼저 떠올라요. 아마 내가 산풀을 참 좋아하나봐요. 남들이 보면 우리 '사귀는 줄'알겠네.
◈ 잠티풀 ─ 그렇습니다, 개미밥풀님!! 이제는 생겨야합니다. 저도 신도할랍니다.
◈ 룰루씨 ─ 자칫, 우리의 아름다우신 호호아줌마 산풀님의 이름방이 신교탄생방으로 오인될 수도 있을 것을 염려하여, 개미밥풀님께 정식으로 신교창설방을 만들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 산풀 ─ 이제야 털어놓지만(뭐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은 다 알고 계신 사실) 저도 한 푼수 하거든요.^^ 이러다 푼수교 창설?! 개미밥풀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 빠샤풀 ─ 가소롭구나! 신흥쫄때기들이여~ 풀꽃정토의 정통종파는 오직 이 빠교밖에 없느니라. 이 땅의 사이비는 가라! 이땅의 껍데기는 가랏!! 음화화홧!!!
◈ 공주풀 ─ 저 정말 미치겠어요. 저 지금 엄청 바쁘걸랑요. 풀꽃세상 잠깐만 보고 나가야지 했다가 꼭 발목 잡힌다니깐요.빨리 빨리 둘러보다 이름방에 왔는데 산풀님이 풀꽃방과 인연 맺게된
◈ 공주풀 ─ 순수한(푼수한?) 전설을 보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어쩐다. 에이 나도 모르겠당. 산풀님 만세, 만세, 만만세^^
◈ 갈풀 ─ 만쉐이는 몰라도 만세는 임금님만 받을수 있다고 "왕거이"에 안나옵디까? 공주풀님 이제 큰일났다 !!! (하긴~ 푼수풀이라 변명하면 되겠네요)
◈ 신인풀 ─ 고명하옵고 염명하시며 놀라우신 산풀님, 개미밥풀님, 룰루풀님, 그간 강건들 하셨는지요? 다름이 아니오라 '감동적인 산풀님'의 글을 읽고 평안한 웃음을 지을 쯤 댓글을 읽다가
◈ 신인풀 ─ 콧구멍이 막히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신교를 창설하신다구요...좋은 제안이 하나있는데요~~세상에 교주되면 무지 피곤함다. 글구 적도 많이 생기구요...그래서드리는 제안임다. 욕은
◈ 신인풀 ─ 우리 그교교주님이 다 드실테니 그 쪽 분들은 인력을 대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지금은 통일전선전술을 펴서(근데 이게 뭔 뜻임까? 에라, 모르겠당!!) 빠교를 '빠샤'버리면 어떨까요?
◈ 신인풀 ─ 빠샤님이 활동을 재개하시기 전에요....위대하시고 뛰어나신 산풀님, 개미밥풀님, 룰루풀님의 지혜로운 판단을 존경하며 저 신인풀의 '꼼수'에 대범함으로 응풀님(아니, 아님다...
◈ 신인풀 ─ 응답임다 ^^;;)해주시기 바랍니다. 산풀님 만쉐이~, 개미밥풀님 만쉐이~,룰루풀님 만쉐이~~~!!
◈ 갈풀 ─ 옳지!! 옳지!!! 만쉐이~~ 교세 확장노력 그자체에 찬사를.......신인풀님도 만쉐이~~~~~ 통일전선전술이라...그다음은 팽??? 신인풀님 과연 심복답습니다
◈ 산풀 ─ 신인풀님, 저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푼수입니다. 위는 큰 편이지만요, 어찌 위대하고 뛰어나고... 그런 황당하신 말씀을?! 교주님들이 들으시면 어쩔라고?(나도 모르겠당)
◈ 그림자 ─ 또다시 풀꽃방이 난세로? 허허 빠샤교는 영원불멸지교라는걸 그대들 풀씨님들은 벌써 잊었는감? 엥이 어리석기는...쯧쯔.
◈ 그교홍보실 ─ 빠교의 중병은 여전히 차도가 없도다....'나도 모르겠당' 하는 이들, 다 그교로 모여라. 신당 맨들면 힘 들지니....
◈ 푼수교예비신도 ─ 그교홍보실에서는 별 걱정을 다 하십니다. 만들어지는 순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푼수교에 대한 연막작전이 아닐까,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 앙성풀 ─ 저도 산풀님 사랑합니다. 저는 또 산도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통했지요?
◈ 그림자 ─ 옹이? 앙성풀님께서 산풀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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