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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이름을 '쏙새'로 지었습니다. |
| 글쓴이 : 최성희
날짜 : 05-05-18 16:48
조회 : 9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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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풀꽃세상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깜짝 놀라고 반갑고 당황해서 뭐라 인사를 나누었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전화 받고 나니 오호... 나도 이제 정말 풀씨 맞구나 싶었더랬습니다.
다시 한 번 . 전화주셔서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벼르고 벼르던 이름을 드디어 올립니다.
골룡풀님이 끙끙풀로 하라 권하셨지만, 욕심을 좀더 부렸습니다.
쏙새... 집생각하면 늘 떠오르던 풀이지요.
그놈의 쏙새, 뜯어도 뜯어도 솟아나던 그 끈질긴 풀.
그때는 그렇게 미워하며 뜯어댔던 그 풀을 제 이름으로 하고 싶습니다.
논에 밭에 잡초를 손쉽게 없앤다며 제초제를 뿌리기 시작하면서
그 생명력도 사그러들었는지 요즘은 쏙새도, 쏙새 베고 뜯고 하는 사람도 보기가 힘드네요.
참,
그 쏙새를 찾아보니 인터넷 검색에는 제가 알고 있는 풀이 아니더라구요.
억새의 사투리라고 해놓기도 하고 메꽃 줄기처럼 흰줄기로 나물도 해먹는다고
하던데 제가 아는 쏙새는 그 쏙새 아니랍니다.
제가 말하는 쏙새는 독새라고도 불러요.
얼마나 생명이 질기고 잘 자라던지... 독새 독새... 오죽했으면 독사 + ㅣ 라고 불렀을까요 그죠.
진초록의 풀로 무리지어 돋았구요 발목 근처에서 찰랑거렸답니다.
어린 보리처럼 보였는데... 원 이름을 불러주어야 할 텐데 모르니
그냥 우리가 부르던 그 이름으로
'쏙새' 라 부르렵니다. 이번에 시골가서 엄마께 물어도 보았답니다.
그 풀 이름? 그거 쏙새아이가 . 라고 하시더라구요. ^^
제 이름 쏙새 많이 불러주시길.
제 본성 대로 부지런히 돋아났던 그 풀처럼. 힘차게. 꾸준히. 넘실대며. 그럴게요.
^^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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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쏙새님^^;; 마실방에 놀러 오시라 전화 드렸었는데, 멀리 부산이라 안부인사로 대신하였지요. 골룡풀님이 엄청시리 끙끙... 을 외쳐대서 끙끙이풀님으로 뵙게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름을 짓게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좋네요. 저의 집 마당에는 소리쟁이라는 풀이 있는데, 다른 풀보다도 성큼` 자라고, 뿌리는 또 얼마나 깊은지, 제가 젤루 미워하는 풀이랍니다.--;; 아마도 이눔도 쏙새 사촌격 되지나 않을까하는.ㅎㅎ` 쏙새 - 풀이름보다 꼭 새이름같아요.^^;; 제 귀에 쏙` 들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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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별곡님~
아항 청산별곡님이셨구나. 전화를 주셨던 분이. ^^
소리쟁이.
우리 마을에서는 소루쟁이라고 부른답니다. 저도 그 풀 알아요
하하 정말 엄청 잘 자라지요
넙적넙적한 잎을 능청스레 뻗고는 그죠?
맞아요 쏙새하고 막상막하로 농삿군을 못살게 하던 녀석 소루쟁이
하하 그리고 또 하나 더 있는데 그거 까시래긴가? 뭐그런녀석도 있었답니다.
청산별곡님~
자주 뵐 수 있게 할게요. 전화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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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새님 반갑습니다.
독새보다는 쏙새가 듣기 좋기 좋군요.
많은 활동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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