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톤을 건네받은 지 하루가 가고 이틀, 사흘이 감에도 불구하고, 바톤을 쥐고 계신 여러 풀씨님들을 지금부터 한 분 한 분 호명하겠습니다. 호명하신 풀씨님들께서는 바톤을 꾹 쥐고 계신 손의 힘을 푸시고, 얼른 조용히, 그러면서도 강렬하게 기다리고 계실 풀씨님들께 바톤을 건네주시기 바랍니다. 바톤을 열흘 이상 쥐고 계시면 손에 무좀이 생길 지도 모릅니다. 벌써 어느 분은 그 조짐이 보이신다는, 믿을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전달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지난 12일, 잠티풀님으로부터 바톤을 건네받으신 마음풀님!
지난 14일, 동자꽃님으로부터 바톤을 건네받으신 가을풀님! 그리고 연두벌레님!
역시 지난 14일, 젖은풀님으로부터 바톤을 건네받으신 산풀님!(풀꽃방 체면이 있지, 산풀님, 뭐하셔욧?) 그리고 미류나무풀님!
지난 15일, 파도풀님으로부터 바톤을 건네받으신 주봉선님! 그리고 뚱딴지풀님!
지난 14일 혹은 15일 즈음, 그림자풀님으로부터 바톤을 건네받으신 오늘풀님! 그리고 깨비풀님!
지난 18일, 꿋꿋씨로부터 바톤을 건네받으신 바람계곡풀님! 김형찬풀씨님! 힌풀님!
그리고 모든 어린이슬떨이풀씨님들!!!!
바로 어제 20일, 갈풀님으로부터 바톤을 건네받으신 흰민들레풀님! 해바라기풀님!
(흰민들레풀님과 해바라기풀님께서는 바톤을 건네받으신 지 하루도 채 안 되었기 때문에 손에 걸리는 고약한 무좀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으십니다. 하지만 열흘을 넘길 시에는 가차없이 무좀균, 작업 들어갈 것입니다.^^)
<경고> 호명이 된 순서대로 무좀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휴,,,
많은 풀씨님들을 호명하고 나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물 한모금 마시고,,
신새벽에 풀씨님들 이름 부르느라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일에 굳이 힘을 쓰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안그래도, 풀씨님들 이름은 날마다 속으로든 겉으로든 부르고 있습니다요^_____^)
너무 부담갖지 마시구요,
그저 (예를들면)내가 우찌하여 룰루씨, 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가,
풀꽃세상과 나의 첫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고,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 내가 새롭게 느낀 것은 무엇인가...
뭐 이런 것들을 붓 가는대로,/자판에 손 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이야기해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이런 말씀을 드리고보니, 제가 꼭 다음 바톤을 누군가로부터 받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보여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사실이거든요, 호홋!!)
얼마 전에 새풀씨가 되신 권순남님께서 와풀이라는, 멋진 이름을 지으시고
<새풀씨첫인사> 방에 인사를 하셨습니다. 한창 풀이름을 즐겁게 고민하고
계실 많은 풀씨님들께서도 그 방에 들어오셔서 반갑게 인사 나누길 바랍니다.
물론, 그 방에서 인사 나누시고 곧장 이방으로 바톤 건네받으시러 바쁘게
건너 오셔야 하겠지요...^*^
◈ 호박꽃 ─ 룰루씨에게>이러고도 안 나오시면 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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